유럽 탐험대

이탈리아 렌트카와 체크카드의 함정

유럽 탐험가 2025. 4. 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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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로 유학을 준비 중이던 지훈은 출국을 앞두고 모든 준비를 마친 듯했다. 학교 서류도 완료했고, 숙소도 예약해 두었으며, 이제 남은 건 도착 후 이동 수단이었다. 지훈은 장기 체류 동안 대중교통보다 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자동차 한 대 있으면 여행도 다니기 좋고, 장도 편하게 볼 수 있잖아?"

당연한 생각이었다. 한국에서도 단기 렌트 경험이 있었고, 국제 운전면허증도 발급받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렌터카 결제 방식.


신용카드가 없으면?

지훈은 미성년자 시절부터 금융 관리에 철저했다. 그래서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했고,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부모님이 보내준 돈도 체크카드 계좌에 들어 있었고, 출국 전 환율 우대를 받아 넉넉하게 유로로 환전도 해 두었다.

"체크카드에 돈이 충분히 들어 있는데, 문제 될 건 없겠지?"

그러나 이탈리아 렌터카 업체의 규정을 확인해 보니 예상치 못한 장벽이 있었다.

🚗 "체크카드는 사용 불가. 신용카드만 가능."

지훈은 당황했다. 한국에서는 체크카드로도 렌트가 가능했던 경우가 있었지만, 해외는 달랐다. 대부분의 렌터카 업체는 보증금을 걸어야 하는데, 이 보증금(디파짓)은 신용카드의 '결제 한도'에 가상의 금액을 홀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체크카드는 결제 즉시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보증금 홀딩이 불가능하다.

"그럼 현금으로 보증금을 걸면 되지 않을까?"

지훈은 다시 문의해 보았지만, 렌터카 자체가 미성년자에게 불가능했기 때문에 보증금 방식이 무엇이든 의미가 없었다.


미성년자와 렌터카의 관계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만 21세 이상이어야 렌터카를 빌릴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만 18세 이상이라면 빌릴 수 있지만, 추가 보험료(Underage Fee)가 부과되는 경우가 많다.

지훈은 자신의 나이를 떠올렸다.

"아직 20살도 안 됐는데..."

렌터카를 빌리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다. 돈이 있든 없든, 신용카드가 있든 없든, 미성년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렌트는 허용되지 않았다.


해결책은 없을까?

지훈은 인터넷을 샅샅이 뒤졌다. 혹시 특별한 방법이 있을지도 몰랐다.

  1. 부모님 명의로 예약하기
    → 가능하지만, 부모님이 직접 차를 픽업해야 했다. 부모님 없이 지훈이 차를 운전하는 건 불가능했다.
  2. 현지에서 친구나 선배의 도움 받기
    → 가능하지만, 차량 명의자가 지훈이 아니라면 보험 문제로 인해 위험할 수 있었다.
  3. 카 셰어링 서비스 이용하기
    → 일부 카 셰어링 서비스는 18세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대부분 신용카드를 요구했다.
  4. 대중교통 + 우버 활용하기
    → 결국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이탈리아는 기차와 버스망이 잘 구축되어 있었고, 큰 도시에서는 우버도 이용할 수 있었다.

결국, 지훈의 선택

지훈은 깊은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

"그냥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낫겠어."

어차피 이탈리아는 철도망이 잘 구축된 나라였고, 도시 내에서는 버스와 트램도 잘 되어 있었다. 게다가 렌트 비용 + 보험 + 기름값을 생각하면, 차를 빌리는 게 꼭 이득인 것도 아니었다.

대중교통 패스를 구매하면 저렴한 가격에 편하게 다닐 수 있고, 장거리 이동이 필요하면 기차를 타면 되었다.


교훈

이 경험을 통해 지훈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렌트카를 빌릴 때는 반드시 연령 제한을 확인할 것!
신용카드 없이 해외에서 차량 렌트는 어렵다.
체크카드는 보증금 홀딩이 안 된다.
현금으로 디파짓이 가능해도, 미성년자는 렌트 자체가 불가하다.
이탈리아는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다.

지훈은 아쉬운 마음을 접고, 대신 이탈리아의 멋진 기차 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렌트카가 아니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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